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매일신문DB
중소기업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A(26) 씨는 큰맘 먹고 결제한 주 2회 필라테스 개인 강습을 그만두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운동하는 게 걱정돼 몇 달 전부터 퇴근 후 필라테스 개인 강습을 신청했지만,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워드 코로나) 이후 늘어난 회식에 빠지는 날이 잦아서다.
A 씨는 "아직 회사에서 막내다 보니, 회식을 하러 가자는 상사의 제안을 쉽게 거절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며 "회식에서 분위기를 띄워야 할 때가 많은데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 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회식 자리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 이후 직장에서 점차 회식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걱정된다'는 의견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13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447명으로, 직전 주(10월 31일∼11월 6일) 위중증 환자 수인 365명보다 22.5% 많아졌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조심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온다. 생산직 종사자 B(28) 씨는 "집에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며 "워드 코로나 이후 회식 자리가 부쩍 늘었지만 되도록 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저녁 없는 삶으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기업 현장직 근무자 C(29) 씨는 "평소 퇴근 후 헬스를 꾸준히 다녔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등 회식이 없을 때는 개인 시간이 많았다"며 "워드 코로나 이후 회식이 계속 잡혀 취미 생활도 없고 개인 약속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이 직장인 1천4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9%가 '위드 코로나 시행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우려되는 부분으로 ▷감염 위험 확대(83.8%·복수응답) ▷저녁 술자리 회식 부활(53.3%) 등을 꼽았다.
반면 회식을 반기는 직장인도 있었다. 사무직 신입 직장인 D(28) 씨는 "그동안 회식을 자제해 친목 도모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팀원끼리만 간단한 식사를 곁들이는 수준에 그쳐 전체 팀원 사이 관계가 서먹서먹한 느낌이 있었다"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지만,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고 방역 수칙을 지킨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회식 문화의 변화 요구도 있다. 공공기관 재직자 E(52) 씨는 "최근 신입직원이 많이 뽑아 조직의 인력구성이 바뀌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다. 새로 들어온 이들의 의견을 조직문화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위중증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굳이 회식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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