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상무 E-스포츠단 창단" 제안

'캐스팅 보트' 2030 표심잡기 가속페달 …“내 것 버리고 청년에게 배우겠다” 구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의 최대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2030 표심잡기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에는 게임산업 육성과 청년 세대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 E-스포츠단 창단' 제안 카드를 제시하며 구애의 손짓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경기도지사로 일하고 있을 때 e-스포츠 경기장도 만들고, 특히 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했던 판교 지역이 세계 게임 업계를 주도하는 게임 산업의 메카여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지원 정책과 대화도 많이 해봤다"며 상무 E-스포츠단 창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를 선도하던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박근혜 정권에서 '게임은 마약과 같은 것'이라며 사회 4대악으로 규정해 규제일변도로 전환하는 바람에 결국은 중국에 추월을 당하는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생산성도 개선되고 사람들의 여유시간도 많이 늘어나서 산업의 핵심은 게임 산업을 포함한 놀이 문화, 놀이 산업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라며 "놀이의 공간이 현실공간을 넘어서 가상공간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경제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는 "이걸 마약하고 같은 급으로 취급할 수 있느냐. 제가 보기엔 당시(박근혜 정권)에 무슨 빠칭코를 상상했던 것 같다"며 "그걸 게임이라고…그건(빠칭코는) 도박인데 말이다"라고 언급, 보수 정권과 차별화 행보를 펼쳤다.

이 후보는 민주당 당사에서 2030세대 당직자 40여명과 비공개 도시락 오찬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청년들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하기 위해 내가 더 낮추고 다가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가상자산을 고리로 2030 키워드에 파고들었다. 그는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 "똑같은 상황을 놓고 똑같은 말을 해도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게 꼰대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며 "이것(가상자산)도 메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처럼 또 하나의 신세계다. 역사적으로 신대륙 신세계를 부정한 집단은 살아남지 못했다"고 청년층을 옹호했다. 가상자산을 새로운 자산 창출 기회라고 본 이 후보는 과세 유예와 공제 한도 상향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메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지난 13일에도 스튜디오와 좌석이 마련된 버스 안에서 부산지역청년 4명과 함께 '국민반상회'를 진행했다. 또 한 카페에서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을 만나 눈높이를 맞추는 등 청년층 공략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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