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돌상에 엔화가 올려져있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윤 후보 측의 반발에 결국 20일 사과했다.
송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2021년 정기총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 환경을 비교하며 윤 후보를 향해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윤기중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고 했다.
송 대표가 '엔화'라고 주장한 지폐는 지난달 20일 윤 후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돌잔치 사진에 등장한다. 사진 속 돌상에 놓인 지폐 7매를 두고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 엔화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 이후 일부 언론은 실제로 윤 후보의 돌상에는 엔화가 아닌 한국돈 '천환'이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팩트체크'하기도 했다.
해당 천환권은 4·19 혁명에 따른 새로운 경제 질서 확립을 상징하는 뜻에서 발행된 화폐 중 하나로, 앞면에는 세종대왕 초상이, 뒷면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다. 이 지폐는 1960년 8월부터 1962년까지 발행됐는데, 윤 후보는 1960년대생으로 지폐 발행 시기와 돌잔치 시기가 겹친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공당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허위 발언이다. 송 대표는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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