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투수 이상민 "첫 승에 가을야구까지…꿈 이뤘습니다"

"100점 만점에 60점…. 남은 40점 채우는 데 주력할 것"
고향인 대구에서 야구하는 게 좋아. '성덕' 등극

삼성라이온즈 좌완 이상민이 어렸을 적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던 사진을 꺼내보이며 웃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좌완 이상민이 어렸을 적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던 사진을 꺼내보이며 웃고 있다. 김우정 기자

어렸을 적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을 응원하며 야구의 꿈을 키웠던 좌완 이상민은 그 꿈을 이루며 '성공한 덕후'가 됐다.

2013년 NC다이노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상민은 2014년 넥센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해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뛰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키움에서 방출당한 이상민은 지난해 삼성에 입단, 2년간 좌타자 전문 구원으로 활약해왔다.

여러 구단을 거치고 방출의 아픔도 겪었지만 올해 삼성에서 이상민은 데뷔 8년만에 첫 승도 거머쥐고 팀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경기에 나서는 등 조금씩 전진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6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3대 4 역전을 허용한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상민은 실점없이 막아내고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이상민은 "고향인 대구에서 야구하는게 너무 좋다. 투수조에서 (오)승환이 형 (우)규민이형이 잘 이끌어준다. 삼성은 어릴 때부터 팬이다. 예전에 시민야구장에서 응원도 하고 했다"며 "첫 승 했을때 승환이형이 공을 챙겨줬는데, 자기 세이브 공이라고 안 주려고 놀리기도 했다. 그날 (김)상수가 결승타를 쳤다. 덕분에 큰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이상민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제구가 안잡혀서 볼넷 많아지고 자신감 떨어졌는데 후반기 들어서 정현욱 코치님이 잡아줘서 제구 좋아지고 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하체 중심 이동에 대해 배웠다"며 "올 시즌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다. 좋다가도 실점할 땐 대량 실점하는 기복이 아쉬웠다. 남은 40점은 제구에 더 신경쓰고 변화구도 예리하게 가다듬어 채우고자 한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몸통 회전을 더 강하게 해 구속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민도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강민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상민은 "한번은 민호 형 사인에 고개 흔들고 내가 원하는 공 던졌는데 홈런 맞았다. 그 뒤로는 사인대로 한다"며 "잘 던졌을 때 자신감 붙었다고 이야기해주면서 좌타자한테도 몸쪽 사인을 많이 내준다. 그 덕분에 점점 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이상민은 호세 피렐라와도 의외의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피렐라와)라커에서 오목을 하다가 친해졌다. 한번씩 지면 자기한테 지냐 놀린다. 통역에게 왜 이렇게 재밌는걸 이제 알려주냐고 타박할 정도로 좋아한다"며 "오목 판도 따로 산 것으로 알고 있다. 늘 열정이 넘친다. 다음 시즌에도 재계약해서 다시 오라고 하니 재계약 성공하면 바로 연락준다했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상민은 "내년은 50경기를 목표로 잡고 최대한 많은 경기 나서고 싶다. 두 자릿수 홀드 열심히 노려보겠다. 나가다 보면 기록은 따라올거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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