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 치킨이 맛없고 비싸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치킨이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지고 있어 맛없고 비싸다는 말에 많은 혼란이 있는 줄 안다. 나도 처음엔 바보 취급을 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화가 나기도 했다"며 "여러분도 충격 때문에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정할 것이다. 그래서 황교익이나 붙잡고 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계와 치킨 업자가 던져놓은 황교익 공격 프레임을 그대로 써먹을 것이다. 튀기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한국인의 입맛이 어쩌구저쩌구 할 것"이라며 "그래도 세상은 반드시 바뀌게 돼 있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한국만의 유일한 1.5kg 닭은 언제인가는 끝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씨는 화살을 육계업체로 겨눴다. 그는 "하림 등 육계 계열화 회사가 3kg 닭 논란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는 까닭은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1.5kg 닭으로 내니까 병아리를 2배나 더 팔아서 이득이고 사료를 20~30% 더 팔아서 이득"이라며 "그렇게 해서 재벌까지 됐는데 아쉬울 것이 없다. 소비자만 봉"이라고 지적했다.
육계업체들이 1.5kg 닭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로는 위생 문제를 꼽기도 했다. 그는 "창이 없는 닭장에 밀식 사육을 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30여일을 넘기면 닭이 픽픽 쓰러져 죽는다"면서 "폐사율이 올라가면 키워봤자 손해여서 닭장에서 빨리 뺀다. 30여일 1.5kg 육계가 시장을 점령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황씨를 향해 직접 3kg 닭 사업을 해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난 사업가가 아니고 사업할 생각이 없다. 글쟁이로서 듣고 보고 확인한 것에 대해 글을 쓸 뿐"이라며 "누가 3kg 닭 사업을 한다고 해도 승산이 매우 낮아 전 말리겠다. 지금 육계 시장은 계열화 업체들이 90% 이상 차지해 이 독점적 상황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현재 육계와 치킨 업체들이 스스로 변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1.5kg 작은 닭을 먹여 재벌이 됐으면 이제 국민을 위해 닭 크기를 정상으로 돌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3kg 닭이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업체들이 이대로 계속 가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꼭 그렇지는 않고 판을 새로 짜는 일이야 시간이 걸리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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