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2층 단독주택. 지은 지 46년이 돼 곳곳이 낡았다. 이곳은 23일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여동생 전점학(86) 씨가 사는 집이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보다 4살 어리다.
이날 오전 11시쯤 전 씨가 사는 주택을 찾아 초인종을 눌렀다. 전 씨는 초인종을 누른 후 한참 뒤에 문을 열었다. 이날 전 씨는 경황이 없는 모습이었다. 자녀들 모두 서울에 있어 전 씨 혼자 집에 있었다. 전 씨는 "오늘 '각하'가 돌아가셔서 계속 TV만 보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자신의 오빠를 '각하'라고 불렀다. 부고 소식을 듣고 울었는지 전 씨 눈가가 촉촉했다.
오빠가 별세한 것에 대한 심정을 묻자 전 씨는 "보고 싶고 원통하다"고 했다. 무엇이 원통한 지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오빠와 친했는지에 대해 "어렸을 땐 친하고 잘 놀아줬는데 어른이 된 후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묻자 "너무 까마득한 일이라 다 잊었다"고 했다. 이어 "손위 형제들도 다 죽고 이제 내 차례인 것 같다"며 자조하는 말을 남기고 춥다며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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