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제1야당이 우여곡절 끝에 제20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작업에 돌입하자, 이른바 제3지대에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이다.
심상정·안철수 정의당·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새로운 물결'을 창당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거대양당체제 종식을 고리로 후보 간 공조카드를 꺼내 들고 국민들의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결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제3지대'의 가치를 알린 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6일 오후 2시 심상정·안철수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연대방안을 협의한다.
정치권에선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정치개혁 과제 ▷거대 양당 후보들이 얽혀있는 '쌍특검'(대장동·고발사주 의혹 특검) 도입 ▷대선 정책 공조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후보는 5일 'MBN'에 출연해 "선진국 같았으면 이정도의 도덕적 결함과 사법적 문제 의혹만 가지고도 사실 사퇴해야할 분들"이라고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심 후보는 "양당 체제가 계속 지속되다 보니까 '내가 당신보다 더 낫다', 이거 가지고 차악의 선택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선만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도 거대양당 정치의 한계를 공유하고 당면한 '쌍특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라면 언제든 심상정 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만날 것이라는 의중을 여러 차례 밝혔었다.
새로운 물결 창당을 준비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최근 제3지대 후보들이 천안삼거리에서 만나 삼겹살을 함께 먹으며 정국현안을 두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른바 '이 후보도 싫고, 저 후보도 싫은 유권자'들에게 선택지를 확대해주자는 측면에서는 세 후보가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거대 양당의 물량전 선거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모이는 모습으로 최소한의 대응은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이 선거연대나 후보단일화까지 진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 후보와 정치세력이 모두 선명성을 주요 정치적 자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양보와 타협이 필요한 중대 합의까지는 만들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진보당과의 연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 후보도 제3지대의 후보단일화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후보도 제3지대 연대논의가 너무 앞서가는 상황은 곤란하다.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기득권 타파를 주장하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는 심·안 후보조차 기득권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 후보가 양당정치 구도의 폐해를 헤집으면서 제3지대의 가치에 눈길을 보내달라는 수준 이상의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끝이 뻔히 보이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생색용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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