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 특검 환영…尹 피하면 범인"…국힘 선대위 출범에 맹공

이재명 "나는 털어도 안 나와"…윤석열 수사 지지부진 강조
이양수 "물타기용 음해 그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대장동 특검' 수용을 압박하며 거센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의료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저로선 사실상 아무 근거 없는 의혹이지만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매우 신뢰하기 어렵고, 특검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의 비리 묵인 사건, 화천대유 개발이익으로 부친의 집을 사준 문제 등 이미 드러난 혐의점이나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빼고 특검하자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전면적 특검을 윤 후보께서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향적인 특검 도입을 당에 요청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지 않나"라며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특검을 거부하는 윤석열 후보가 범인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앞서 MBC 인터뷰에선 '대장동 수사에 여야 모두 불만을 갖는 것 같다'는 진행자 질문에 "(수사 진행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며 "윤 후보 측에선 본인이 관계된 것은 빼고 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저는) 티끌만 한 비리도 저지르지 않았고, 저와 관련된 의혹은 몇 달간 탈탈 털었지만 아무 근거가 없었다. 그럼에도 저는 특검에 대해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특검론을 주장하며 강하게 역공에 나선 것은 윤 후보의 의혹에 대한 각종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신을 둘러싼 의혹 소명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또 말도 안 되는 특검 언급으로 혹세무민을 시도했다"며 "윤 후보가 특검을 거부하다니, 대체 언제까지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의 물타기용 음해는 그칠 줄을 모른다. 특검을 피하기 위해 구차한 물타기를 반복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코로나19 보상정책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시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추가 재정지원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너무 낮다"며 "정말 쥐꼬리다.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현 정권과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