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원팀 홍준표·유승민 부재…화학적 결합 가능할까

"국민 이견을 조정하는 대통령" 尹 내부 갈등 봉합 뒤 자신감
홍·유 출범식 불참 불안 요소…서먹한 김종인·김병준도 걱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울산 회동'으로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극적 드라마'를 연출하며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후보 선출 한 달여 기간 곡절이 있었던 탓인지 윤 후보는 이날 '원팀'을 강조했는데, 선대위가 출범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이미 핵심 구성원들 간에 상당한 생채기가 난 상황인데다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등의 원팀 의지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완전한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여전히 강하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그 과정이 국민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남녀, 세대, 지역,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통합형 선대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운동이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국민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민주공화국'의 정신"이라면서 "이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든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저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이견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그 이견을 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대안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간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을 두고 내홍을 거듭했지만 3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울산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하고 사태를 일단락 한 자신감으로 풀이한다. 당장 윤 후보 측과 충돌했던 이 대표도 이날은 윤 후보 힘 싣기에 나선 점도 이러한 해석에 설득력을 보탠다.

이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치권에서의 복잡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 어느 정권에서도 할 일을 묵묵히 했고 탄압받을 때는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우직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에게 "후보와 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매우 큰 역할 해준 김기현 원내대표까지 원팀으로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선대위 출범식 찬조 연설을 한 남성 대표 김민규 씨도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 여의도 문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30대 당 대표, 사람에게 충성하는 정당이 아니라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정당"이라며 "남들은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이라고 그동안의 갈등을 포장했다. 김 씨는 이 대표의 작품인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1' 참가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원팀'까지는 갈 길이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윤 후보가 선대위 출범식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고 말할 때 연설에 손뼉을 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경선 경쟁자는 박진·박찬주·안상수·원희룡·장기표·장성민·최재형·하태경 뿐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자리하지 않았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출범식에 나란히 앉았지만 대화는 물론이고 서로 눈길도 주지 않는 다소 서먹한 모습을 보인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낳는다.

이 때문에 출범식 행사 후 윤 후보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서도 '원팀'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상에 오르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경선 경쟁자 두 사람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두 분 캠프에 계셨던 분들, 실무자분들은 오셨다"며 "유 전 의원은 아직 뵙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고 밖에서 응원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며 부정했다. 이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당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있다"며 "국민의 행복보장이라는 그 목표,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서로 조금씩 생각은 다르더라도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내서 잘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상에 오르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