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신혼부부 중 절반 가까이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맞벌이 비중이 외벌이를 넘어선 데다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이 줄어든 반면 대출 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5.5%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p) 줄었다. 자연스레 평균 자녀 수도 0.68명으로 1년 새 0.03명 감소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5년 64.5%에서 2016년 63.7%, 2017년 62.5%, 2018년 59.8%, 2019년 57.5%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5년 차 부부로 좁혀 봐도 5쌍 중 1쌍꼴로 자녀가 없었다. 지난해 5년 차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중은 20.4%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평균 자녀 수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0.76명)가 무주택인 부부(0.62명)보다, 외벌이 부부(0.76명)가 맞벌이 부부(0.60명)보다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42.1%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자가 보유 비중이 줄었지만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7.5%로 1.7%포인트,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3천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부 합산 연간 평균 근로·사업소득은 5천98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소득의 중앙값은 5천300만원으로 3.7% 증가했다. 3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가 23.3%로 가장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52.0%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모든 연차에서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아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천70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천533만원)의 약 1.7배였다.
자녀뿐 아니라 신혼부부 수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신혼부부는 118만4천쌍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특히 결혼 1년 차 부부가 9.4% 줄었다.
전반적으로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가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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