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 노 위원장 논란이 계속될 경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압박이 나오자 결국 자진 사퇴 형식으로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노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보다는 인정과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유권자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노 위원장의 당 정강·정책 TV 연설을 전격 취소했다.
사전 녹화된 노 위원장의 연설은 이날 오후 3시 40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곧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노 위원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그동안 했던 발언들을 싹 구글링(구글 검색)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라"면서도 "나도 아직 종합적으로는 보고를 못 받았다. 보십시다"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문제 때문에 (영입을) 취소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며 "그 사실(막말 논란)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37세 청년 사업가인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로 이름이 알려져 이번 대선 선대위에 전격 영입됐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규직, 김구 선생 등과 관련한 과거 발언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 사퇴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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