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17일 사과했다. 김 씨의 허위경력이 담긴 이력서가 도마에 오른 지 3일 만이다.
그간 김 씨를 비롯해 윤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난무했던 만큼 사과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건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아내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사과로 여러분들이 받아주시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대해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말씀드린다"고만 답한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김 씨는 과거 구직 활동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기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수원여대(2007년 3월 1일~2008년 2월 28일 강의) 겸임 교수 임용 당시 제출한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경력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등을 썼는데, 14일 모두 허위라는 지적에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나는 공인도 아니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씨는 그 이튿날에도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후보의 사과에 대해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는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사과의 대상도 모호하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라는 조건이 또 붙었다. 배우자에게 제기된 어떠한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잘못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사과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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