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스마트축산단지 반대 시위 99회만에 중단

통곡위 9월 6일부터 99회 진행…군의회 관련 예산 전액 삭감 계기

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가 울진군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통곡위 제공
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가 울진군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통곡위 제공

경북 울진의 '뜨거운 감자'였던 스마트축산단지 반대 시위가 일단락됐다.

19일 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이하 통곡위)에 따르면 통곡위는 지난 9월 6일부터 12월 3일까지 99회에 걸친 릴레이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이는 지난 17일 열린 제254회 울진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2년 스마트축산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이 계기가 됐다.

통곡위 관계자는 "울진군과 축산법인은 근남면민 인구와 맞먹는 2천600마리 축산대단지 국비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설명회와 공청회도 없이 무리하게 땅을 매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장기간 시위에 군민들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군은 단 한 차례의 사과도 하지 않았고 축산단지 취소 선언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통곡위는 축산단지 조성 취소 촉구에 대한 입장문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에 대한 이의신청서 등을 울진군과 의회에 발송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대구지방환경청에도 입장문을 전달, 환경청으로부터 부적합 검토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울진군은 내년에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석우 통곡위 공동위원장은 "울진군도, 축산법인도 잘살아 보겠다고 시작했겠지만 피해 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졸속 행정으로 밀어붙여 서로가 많은 소모전을 펼쳤다"면서 "울진군의회의 정의로운 판단에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해 살기 좋고, 오고 싶은 울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고 말했다.

울진군은 지난 2019년부터 근남면 산포리 일대 19.5ha에 국비를 포함해 모두 210억여 원을 들여 한우 2천6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 ICT 한우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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