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향 대구경북(TK)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수 텃밭인 TK에서의 1표는 사실상 2표의 가치를 갖는 대선에서 이 후보는 '마의 30%대' 득표를 위해 TK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지난 10~1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TK를 찾아 과감한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결과, TK 지지율이 30%대까지 치솟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매타버스 일정 직후인 지난 14~15일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이 후보는 TK에서 31.1%를 얻었다. 직전 조사(11월 30일~12월 1일)에서 19.2%를 얻었던 이 후보는 불과 2주 만에 11.9%p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후보는 TK 매타버스 순회 중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공과' 발언으로 논란에 직면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TK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앞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 아울러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의 유일한 TK 출신 후보라는 사실도 적극 어필한 것도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직전 조사(57.8%) 대비 9.7%p 하락한 48.1%를 기록해 50%대가 붕괴됐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대조되는 이 후보의 각별한 TK 표심 구애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10일 경선 승리 이후 두 차례나 TK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TK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윤 후보는 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호남, 강원, 부산·울산·경남은 찾았지만 TK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험지에서의 1표가 사실상 2표의 가치를 갖는 상황에서 최근 TK 지지율 상승에 민주당 선대위는 반색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사상 첫 TK 30% 득표가 가시권에 들어와 캠프 내부도 무척 고무된 상태"라며 "후보가 고향 표심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만큼 윤석열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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