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찾은 대구 동구 안심공업단지.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정비 업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간간이 식당이나 공장들도 보였으나 모두 저층이었고 숫자는 많지 않았다.
시멘트, 레미콘 공장으로 향하는 대형 공사 차량이 계속 지나가는 바람에 사람이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인도도 없었으며 사고로 파손된 차량이 여기저기 방치된 상태였다.
1970년대 동구 동호동, 각산동, 신서동 일대에 조성된 안심공업단지는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오랜 세월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안심공업단지를 제2의 안심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매일신문 27일 자 9면)을 밝히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안심공업단지는 1970년대 대구 도심에 있던 섬유공장들이 이전하면서 형성된 자연발생형 공업단지다. 약 54만㎡규모로 동부경찰서 맞은편, 도시철도 2호선 반야월역~각산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1974년 6월에 대구시가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현재도 도시계획상 일반공업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식으로 조성된 공업단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고, 대구시와 동구청 모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가 되어서야 안경은 대구시의원의 시정질문을 통해 처음으로 현황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공장, 농경지, 대지 등 모두 593필지 가운데 건축물은 307동(51.77%)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가 유휴지인 셈이다. 건축물의 주용도는 공장이 125동, 자동차 관련이 80동, 단독주택 29동이었다. 나머지는 교회, 식당 등 기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구청에 등록된 공장은 47개에 불과했다.
동구청과 동구의회에서도 안심공업단지가 이미 공업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배기철 구청장은 "연료단지에서 주거단지로 거듭난 안심뉴타운의 성공모델을 반야월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며 "경북 경산과 영천을 아우르는 대구 동북권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재로선 안심공업단지의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심 지역에 대해선 첨단의료 산업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장기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런 방향에 부합하는 개발계획이 추진될 경우 용도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