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청춘맨숀은 임인년 새해 첫 기획전으로 '중고거래'라는 일상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Hoxy, 당근이세요?'전을 펼쳤다.
이번 전시는 청년 작가 15인이 참여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비롯된 '혹시 당근이세요?'라는 문구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 그 속에서 가상의 매체가 실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중고거래는 여유와 가치를 찾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판매자'와 각각의 사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맥시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구매자'의 만남을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이에 전시는 두 섹션으로 진행된다. '맥시멀라이프' 섹션에 ▷권민주 ▷김자옥 ▷류은미 ▷박다현 ▷설고은 ▷이지후 ▷이향희 작가가 참여하고, '미니멀라이프' 섹션에 ▷김시연 ▷김정우 ▷김현호 ▷남정근 ▷우덕하 ▷유혜민 ▷조규빈 ▷차유나 작가가 참여한다.
권민주는 개인적 경험의 집합체를 통해 관객에게 새 공간을 제시하고, 류은미는 일상 속 언어에서 발생하는 많은 감정을 하나의 상징적 단어로 대상화해 주파수 형태로 보여준다. 김자옥은 회화로 소유욕을 드러냈고, 이지후는 말이 담지 못한 미묘한 감정의 부분을 표현하며, 설고은은 디지털 이미지로 정보의 축적을 시각화했다. 박다현은 사물이 지닌 추억을 아카이브했으며, 이향희는 서럽장의 형태에 기억 속 장면을 분류하고 있다.
특히 '미니멀라이프' 섹션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 삶 속에서 얻는 본질적 가치를 예술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차유나는 '가장 단순한 여행 계획'이라는 실험을 통해 여행 빈도수가 잦을수록 짐은 단출해진다는 것을, 유혜민은 상상 속 동물이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본질적 안식을 얻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조규빈은 자신의 관점을 세 곳으로 나뉜 공간에 각자의 개체군을 위치시켜 마치 하나의 숲을 이룬 것처럼 드러냈다.
김현호는 천으로 화면을 닦아내 점차 형상을 도출하는 영상을 통해 가치의 존재성을, 김시현은 '점'을 이용해 우주의 블랙홀을 상징하며, 우덕하는 '기다림'을 군상 이미지로 나타냈다. 김정우는 고착화된 성질에서 탈피해 궁극적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남정근은 절충적이며 모호한 요소들을 단순화시켰다.
이렇듯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두 그룹의 작품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미니멀의 개념은 '비움'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해 '본질', '관계' 등의 요소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반대로 '맥시멀'의 개념은 '채움'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해 '수집', '소유' 등의 요소로 확장됨을 보여주고 있다.
'Hoxy, 당근이세요?'전은 현대인과 현대 사회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단면화해 전지적 시점에서 동시대를 고찰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3월 31일(목)까지. 문의 053)252-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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