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마음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복지 사회 실현과 가속화하는 고령화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시작한 대구 '나드리콜' 서비스 이용 인원이 연간 13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나드리콜'이 지역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치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교통약자의 발 역할을 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여성 운전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운전면허 강사 출신 '나드리콜' 운전원 이순자(56) 씨다.
5일 대구 남구 대구시설공단 주차장에서 만난 이순자 씨는 "몸이 불편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민들이 마음 놓고 다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드리콜 운전대를 잡은 지 5년 차에 접어든 이 씨는 언제나 출근길이 행복하다. 이 씨는 거동이 불편해 마음 먹은 대로 다니지 못하는 분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가을 단풍, 봄꽃 등 계절에 맞는 명소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참 좋은 직업"이라며 "함께 지역을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모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시는데,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가실 수 있게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부터 운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던 이 씨는 운전경력 27년 차다. 운전이 좋아 1985년 성인이 되자마자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고, 2종 소형면허와 대형면허도 섭렵했다. 특히 이 씨는 16년간 자동차 학원에서 운전면허 강사로 근무했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교육방침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이 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면서 "지체 장애를 가진 학생이 면허를 취득한 뒤 자녀를 가르쳐달라며 데리고 온 적도 있는데, 진심으로 교육한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오랜 운전면허 강사로서의 경험과 다양한 면허를 취득하며 길러 온 운전 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이용자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있다. 실제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타는 승객을 모시는 특장차는 승용차보다 비교적 높은 운전실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휠체어를 뒷좌석에 안전고리 등 안전장치를 직접 고정하지만, 급정거 등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100m도 걸어가기 힘들거나, 신호등조차 건너기 힘든 분들을 모실때면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다. 이 씨는 뙤약볕이 내리쬐던 2년전 한 여름날에 한 80대 남성을 모셨다. 그 남성의 목적지는 200m 남짓 떨어진 골목길이었다. 400m 가량 떨어진 장소에 볼일을 보고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오른 기온 탓에 현기증을 느껴 더이상 걸을 수 없어 나드리콜을 부른 것이었다.
200m를 걸어왔지만, 온몸은 땀으로 가득했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현장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근무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많은 교통약자를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운전자들에게 나드리콜 차량이 보이면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드리콜' 차량의 앞으로 지나갈 경우 방향지시등을 꼭 켜달라"며 "승하차 시 교행에 방해된다고 항의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누구나 장애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서로 배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분들은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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