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지역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환자의 가족이 병원과 방역 당국을 상대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병원에는 지난 12월 11일, 11층 병동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층과 5층, 7층을 비롯해 정신과 격리병동 등 곳곳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의사, 간호사, 간병사, 미화원 등 최근까지 1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21명이 사망, 안동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안동에서는 2020년 2월 22일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귀국한 남성 2명과 여성 3명 등 총 5명이 첫 확진된 바 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일까지 안동시 전체 누적 확진자는 694명으로 하루 평균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208명 가운데 문제의 종합병원에서 137명이 발생해 66%를 차지하고 있다.
안동을 비롯해 북부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담당하는 이 병원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감염병동 격리와 확진 환자들 관리 부실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망자 21명 가운데 상당수의 사망자 유가족들이 병원 측의 환자 관리부실과 안일한 방역 대책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입니다. 병원과 방역 당국을 조사해주세요. 2021년 12월 11일 이후 지역병원 발 코로나 확진자 136명, 사망자 20명(치명률 14.7%)'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은 9일 낮 12시 기준 2천33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어머니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지난 5년 동안 잘 관리해 오고 있었고 4주마다 안동지역 병원에 혼자 버스를 타고 외래 진료를 오실 정도였다"며 "(그러나) 지난달 9일 가벼운 뇌경색으로 입원했고 같은 달 14일 병동 내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며칠 뒤인 22일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는 치료 당일 바로 회복했으나 조금 더 지켜보자는 병원 측의 말에 입원했고 돌파 감염(2차 접종까지 완료)으로 가족들이 임종도 지켜주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했다.
청원인은 병원과 방역 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요청했다. 진상 규명 요청사항은 ▷지난달 11일 병원 내 첫 확진자 발생의 보고체계 ▷안동시와 해당 병원의 역학조사 이행 여부 ▷환자 격리절차 이행 여부 ▷음압병실 운영 관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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