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연말연시를 시작으로 출마 예상자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들이 쏟아져 선거 임박을 실감하게 된다. 여야를 망라해 출마 거론 인사가 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다. 지역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분들도 있고 참신함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들도 있다.
대구 중남구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달 내 마무리될 국민의힘 공천에 관심이 쏠린다.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중남구 주민, 대구 시민까지 공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중앙당에서 활동하는 특정 인사의 전략 공천설이 나돌기도 한다.
자중지란을 겨우 봉합한 국민의힘이 중남구 공천에 신경을 쓸 겨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천과 관련해 제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엇보다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만큼 윤석열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되는 공천이 됐으면 한다.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 득표 시너지를 내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감동을 주는 공천, 전국적 반향을 일으키는 공천이 돼야 한다. 2012년 부산 사상 국회의원 선거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내세운 손수조 후보와 같은 파격 공천을 실행할 만하다. 지금까지와 같은 그렇고 그런 공천, 그 나물에 그 밥 공천으로는 감동은 고사하고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을 수 없다.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는 공천이 필요하다.
지역 정서와 아랑곳없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낙하산 공천을 받고 당선된 일이 중남구에서 비일비재했다. 이번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사를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리꽂기 공천은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카드'도 검토되고 있는 모양인데 이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무공천할 경우 기득권을 가진 인사들의 놀이판이 되기 십상이다. 이럴 경우 대구에서 새바람을 일으켜 정권 교체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 건너가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금껏 대구경북 시도민들로부터 큰 은혜를 입었다. 중남구 공천을 제대로 해 지역민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