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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는 곳간…통합재정수지 사상 처음 4년 연속 수십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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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자규모 68조원 전망…추경시 더 불어날 듯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13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13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가 4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두자릿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4년 연속 10조원 이상 적자는 1970년 통합재정수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벌써 70조원에 달한다.

23일 'e-나라지표'와 재정정보공개시스템 '열린재정',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통합재정수지'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흑자였던 통합재정수지는 2019년 12조원 적자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닥친 2020년에는 적자 규모가 71조2천억원으로 불어났다.

2021년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11월까지만 22조4천억원 적자를 보였다. 2차 추경 기준으로는 90조3천억원 적자가 전망됐으나 세입이 예상보다 늘면서 그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본예산에서 통합재정수지 적자가 54조1천억원으로 추산됐고, 이번 추경에서는 전망치가 68조1천억원으로 14조원 늘었다.

한국이 통합재정수지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가 4년 연속으로 10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1년부터 1986년까지는 16년 내리 통합재정수지가 적자였으나, 적자 규모가 대부분 1조원 미만이었고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1982년에도 2조2천억원 수준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한국 경제가 휘청인 1997∼1999년에도 통합재정수지가 적자였으나 연속 기간이 3년으로 이번보다 짧았다. 적자 규모도 1997년 6조9천억원, 1998년 18조8천억원, 1999년 13조1천억원으로 12조∼71조원 수준인 최근 4년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현재로선 68조원대로 전망되지만,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첫 해이자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의 71조2천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이미 1월부터 추경 편성에 나선데다 국회에서는 정부가 14조원 규모로 제출한 추경 규모를 35조원까지 늘리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총수입은 그대로인데 총지출 규모가 늘어나면 적자 폭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3월 대선 이후에는 신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대규모 추경이 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번 추경 규모 확대나 대선 이후 추가 추경 등으로 지출이 30조원 넘게 늘어난다면 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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