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혁신·특성화로 100년 대학의 기틀 다질 것"

지난 4일 취임식을 연 변창훈 총장 인터뷰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한방웰니스산업 인재양성"

지난 4일 취임식을 연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을 만나 대학의 미래 혁신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변 총장은 위기의식 속에서도 100년 대학을 만들 특성화 등 비전을 설명했다. 대구한의대 제공
지난 4일 취임식을 연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을 만나 대학의 미래 혁신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변 총장은 위기의식 속에서도 100년 대학을 만들 특성화 등 비전을 설명했다. 대구한의대 제공

학생 감소와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지방대학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생존을 위해 대학마다 미래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가운데 대구한의대학교는 최근 총장의 세 번째 연임으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기능별 책임경영을 강화할 목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4일 취임식을 연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을 만나, 대학 혁신과 변화에 대한 포부를 들었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소감과 함께 대구한의대를 이끌어갈 비전을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식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한의대의 지속적인 발전과 모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

비전 중 첫째는 건학이념인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다. 이를 계승·발전해 첨단 바이오 코스메디컬(의학적인 기능이 합해진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특화된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원 높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산학협력을 이끄는 대학이 될 것이다.

둘째는 교육 과정과 시설, 교원 등의 공유와 개방을 통해 대학 간 연대를 구축하려 한다. 지금은 대학들의 연계를 통해 신기술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학습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동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셋째는 지역 대학으로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재양성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지역을 떠받치는 지식과 생활·경제 거점이자 인재 공급원이 돼야 한다. 지역인재가 지역 대학에서 교육받고 지역 산업의 리더가 되는 선순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한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요에 맞춘 학위과정과 재교육 등 특화된 교육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학사구조와 제도, 교육 과정, 교수법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우리 대학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

-대학의 인재상과 학생 역량 강화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교육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한다.

이에 따라 건학이념과 사회적 요구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실천 지성'을 양성하고자 창의, 융합, 건강, 공동체, 도전, 글로컬 등 6대 핵심역량을 설정했다. 이는 융합이 일어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능동적으로 개척하는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핵심역량기반 교육 과정 운영을 시작으로, 2016년에 학생 핵심역량 진단 도구와 진단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2017학년부터는 신입생 핵심역량 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학생 역량 수준에 맞는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3, 11월에 모든 학생의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이와 연계된 교육 과정에 대한 운영 성과를 분석한다. 그 결과를 교육 과정 개편에 지속해 반영하고 있다.

-올해 건학 63주년이다. 100년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와 생존 전략은?

▶대학의 정체성인 한의학을 화장품, 제약, 식품 등 한방바이오산업 분야에 적용하려 한다. 이를 통해 코스메슈티컬(화장품+제약) 산업, 기능성 바이오산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의료·보건·생활건강 등 셀프케어와 문화관광·생활안전·사회복지 등 리빙케어를 포함한 한방웰니스산업분야에서 우뚝서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8년간 지방대학특성화사업과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PRIME),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등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해오면서 대외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성과에도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는 대학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학중장기발전계획을 'New Vision 2023+'로 고도화해 100년 대학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를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 공유협력기반혁신, 평생학습 기본권 보장 등 대학중장기발전계획과 연계해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일례로 교육혁신원에 미래교육혁신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자 생태전환교육도 신설한다.

신기술분야와의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 창업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Adventure College'를 신설하고, 전공에 관계없이 희망 학생들이 교육을 받도록 학사제도의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산학협력 중요한데, 대구한의대만의 강점은?

▶1981년 개교 이래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1995년 한방바이오산업분야를 대학 특성화 분야로 설정하고, 1997년 전국 최초로 화장품학과를 개설했다. 2004년에는 학교기업 기린허브테크(화장품 공장)를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 '자안' 런칭을 통해 관련 제품을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연구분야에선 국가선도연구센터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RIC) 등 대형 국책사업에 선정돼 한방산업 제품의 기초연구와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한방임상시험센터 화장품품질검사기관에선 임상시험과 독성검사를 포함하는 품질검사를 지원하는 등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교육부 프라임사업(화장품 특성화대학)에 선정돼 화장품공학관 확충과 우수교원 충원, 바이오산업대학 신설 등이 이뤄졌다. 화장품 연구와 개발·생산의 거점기지인 경산시 글로벌코스메틱비지니스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화장품 분야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2019년에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대학에 지역 기업들이 입주하는 산학일체형 캠퍼스를 조성했다. 이곳에선 교수와 학생,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산학연계 교육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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