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전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2만 명대로 폭증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동과 접촉이 많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1만3천9명) 처음으로 1만 명대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 명대에 진입했다. 확진자 수는 1주 전보다 1.5배 늘었고, 2주 전(5천804명)보다는 3.5배 급증했다.
이날 대구의 확진자는 1천141명으로, 일주일 전(672명)보다 1.7배 증가하는 등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구는 비수도권 가운데 부산(1천260명)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오미크론 검출률은 80%로, 전주 50.3%에서 29.7%포인트 높아졌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특히 권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을 포함한 경북권이 93.2%로 가장 높은 오미크론 검출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호남권 91.4%, 충청권 80.8%로 뒤를 이었고, 강원권 79.4%, 경남권 77.9%, 수도권 72.1%, 제주권 56.3%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설 명절 이후 확진자 수가 더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역 간 이동과 접촉이 많은 데다, 높은 오미크론 검출률과 연휴 이후 진단검사자 증가 등이 맞물려 확산세가 더 커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늘었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나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고, 누적 치명률은 0.7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중순 때 치명률(0.91%)보다 낮아졌다. 이로 인해 중증 병상가동률은 전국 평균 15.9%였고, 대구도 26.8%를 유지했다.
방역 당국은 "전세계적으로 발표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도 면밀하게 감시하겠다"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 등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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