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 대학들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은 지침을 마련해 유학생 입국 후 이동 지원과 자가격리 거주지 마련, 격리 중 건강 점검 등에 나선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넷째 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80%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해외유입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율은 9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지역 대학들은 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달 중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건강 보호와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자가격리 장소로 개인 거주지와 기숙사, 외부 업체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경북대는 교환·복수학위생, 학위과정생, 한국어연수생 등 과정별로 유학생의 입국 지정 기간을 설정했다. 격리방법도 구분했다. 교환·복수학위생과 한국어연수생은 학생 개별 예약 숙소에서, 학위과정생은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각각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영남대는 신입생의 경우 교내 경북글로벌교류센터나 외부 숙소(1동)를 자가격리 거주지로 확보했다. 본국 방문한 후 재입국하는 재학생은 대부분 자가(원룸 등)에서 격리하도록 한다. 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입국 직후와 자가격리 종료 전에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1회씩 진행한다.
계명대는 학생 본인의 숙소에서 자가격리하면서, 학위과정별로 담당 관리자가 전담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대구대는 방학 중에는 기숙사 1개 동을 자가격리 공간으로 운영하고, 학기 중에는 학생 개인 숙소나 외부 전문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대학 시설인 경주 인성교육원과 기숙사를 격리 장소로 이용하고, 경일대와 대구한의대는 기숙사를 외국인 유학생 전용 자가격리 시설로 지정한다.
유학생의 국내 이동은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방역 버스로 광명역으로 이동하고, KTX 방역 지정 칸을 이용해 동대구역에 도착하도록 한다. 이후 방역 택시 등을 타고 개인 숙소나 기숙사로 간다. 외부 전문업체를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이동한다.
격리 중에는 대학마다 담당자를 지정해 모니터링을 한다. 자가격리 앱을 통해 하루 한 번 이상 자가 건강 진단을 하면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고, 수시로 입국 현환을 파악해 담당 인원을 보강할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위과정별로 외국인 유학생 담당자를 나눠 자가격리와 감염 예방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며 "대학과 방역 당국이 수시로 소통하는 연락망을 구축해 격리 중 건강상태 확인과 진단검사 결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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