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의약 관련 제조업 회사를 퇴직한 A(47) 씨는 지난해 3월 경북 영주에 있는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에 입교했다. 줄곧 도시에서만 살았던 A씨는 "실습용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여러 작물을 재배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주시 평은면에 귀농한 A씨는 자두를 재배하며 올해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시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B(67) 씨는 인터넷에서 '농촌에서 살아보기' 내용을 접한 뒤 경북 문경 궁터별무리마을에서 4개월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B씨는 펜션 독채를 제공받고 모든 집기와 전기, 물, 쓰레기 처분까지 무료로 제공받는다. 그는 "여러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했던 귀농에 대한 생각을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경상북도와 시군이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시니어, 도시를 떠나 농촌 정착을 원하는 도시민·청년 등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고 있다. 해마다 전국 최다 수준의 귀농·귀촌 인구를 배출, 국내 대표 정착지로 거듭나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북으로 귀농한 인구는 총 3천135명으로 전국 1위(점유율 18%), 귀촌 인구는 5만563명으로 전국 2위(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연간 귀농 인구만 따져보면 2004년 이후 2020년까지 17년간 전국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누적 귀농 가구 수는 총 2만5천842가구로 2위인 전북(2만1천310가구)을 여유롭게 따돌리는 수치를 보인다.

경북도는 귀농인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농촌에 거주하며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영주와 영천시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주 소백산귀농드림타운은 2016년 개소해 2021년까지 152가구, 영천시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2019년 개소해 2021년까지 40가구가 수료했다.
귀농이나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농촌 이주 전 최장 6개월까지 미리 거주하며 영농 활동, 마을별 프로그램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7개 시군 20개 마을에서 159명의 도시민이 농촌에 살아보며 농촌과 주민을 이해하고 농촌 일자리 활동 등을 경험했다.
경북도는 유입단계, 초기·정착단계, 안정화 단계 등 수요자 중심 맞춤형 귀농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5개 사업 59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서도 19개 사업에 186억원을 투자한다. '청년농부 창농기반 구축사업' 등 다양한 시책으로 농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이라며 "도시민을 경북으로 유치하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귀농인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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