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준비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하면서 행정가로서 쌓은 추진력으로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6일 이틀째 부산·경남(PK)을 돌며 지역 맞춤형 공약과 남부 수도권 구상 등을 발표하며 '준비된 경제대통령'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즉석연설에서 "국민과 한 약속을 천금처럼 여길지 헌신짝처럼 여길지는 그들이 해 온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준 국민의힘에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것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PK지역이 역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 지지 성향이 강했던 데다 현재 여론조사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열세에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박스권에 머물며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 1천명에 조사해 발표한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5.7%, 이 후보가 40%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안 5.7%p였다.
측근 그룹의 인적쇄신을 통한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을 통해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설 연휴 기간 불거진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돌출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세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측은 막판 전략 짜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가 꾸준히 부각하고 있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콘셉트로 표심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 속에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길이 중요하다"며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네거티브 대응 이슈는 막판 대권행보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특히 경선 때부터 발목을 잡아 온 대장동 의혹도 현재진행형에 있다.
최근 관련 재판이 매주 열리면서 당사자들의 발언이 재소환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이 이 후보의 도덕성을 파고들며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도 과제다.
이 후보 측은 의혹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최대한 분명히 밝히되 악의적 공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배우자 논란은 당장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해지고 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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