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등이 추진하고 있는 타이타늄을 활용한 생활소비재 융복합산업 기술지원센터(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지적(매일신문 2021년 12월 30일 보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업 수행을 하는 한국재료연구원이 중국 관련업체의 의견을 물어 생산규모를 결정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배한철 경북도의원과 양재영·박순득·이경원·남광락 경산시의원 등은 9일 산자부와 경북도, 경산시 관계자 등과 함께 타이타늄 소재 생산기업인 ㈜케이피씨엠을 방문, 대구·경산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의원, 시의원 등은 기술지원센터에서 구축할 설비들이 어느 정도 생산규모인지, 양산설비인지 시험설비인지, 민간기업의 설비들과 중복 투자인지 여부 등을 한국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에게 물었다.
특히 이들은 테스트베트 구축사업을 이끄는 국책연구원이 생산 설비 규모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중국의 관련 설비 설계업체 한 곳의 자문에 따라 결정한 것을 두고 문제를 삼았다.
이들과 관련 전문업체인 케이피씨엠 관계자는 "연구원에서 설비 설계를 할 능력이 없다면 국내 다른 연구기관이나 전문 회사에 설계를 의뢰하거나 적어도 해외의 몇 군데 업체에는 자문을 받고 결정했어야 한다"며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의 한 업체 말만 듣고 설비 용량을 연간 5천톤 규모로 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연구원 관계자는 "테스트베드에 구축할 설비들은 양산설비가 아니라 수요기업에서 원하는 시제품을 생산하는 시험설비"라면서 "국내에는 타이타늄 설비 설계를 할 업체가 없어 중국의 이 분야 설비 설계 경험이 있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생활소비재 기반구축사업의 핵심인 기술지원센터 구축사업은 타이타늄 중간재와 생활소비재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 분석과 시제품 제작, 정밀 가공 등에 필요한 16종의 설비와 장비를 구축해 2024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술지원센터에는 부지 매입비(34억원), 건축비(132억원), 설비 및 시험장비 구축비(152억원) 등 318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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