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열차 구둣발'에 각계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지적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 "구두맨 尹에 영화 '킹스맨' 권한다"
철도노조도 성명 내고 "민폐와 특권의 `쭉벌 윤석열차`, 충격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열차에서 '다리 경련'을 이유로 앞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과 관련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특권의식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쩍벌'도 모자라 이젠 구둣발인가. 민폐와 특권의 '윤석열차'라는 철도 노동자의 우려를 국민의힘은 결국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로 증명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이상일 전 의원이 '대히트작'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공개한 이른바 '쭉벌 윤석열차' 사진은 충격적"이라며 "윤 후보의 '구둣발'은 몸에 벤 특권 의식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재인 열차를 자가용쯤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토록 자연스러운 '쭉벌'이 가능할까"라고 되물었다.

이날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한 뒤, "'구두맨' 윤석열 후보에게 '킹스맨' 영화를 권한다"고 꼬집었다.

킹스맨 영화에서 주역 해리 하트(콜린 퍼스 分)는 안하무인으로 구는 동네 불량배들을 향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고 일갈한다.

서 부대변인은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누가 믿겠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문일지십'(聞一知十)도 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의 이상일 후보 상근 보좌역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지방 도시들을 돌며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 열차'(윤석열차)에 전날 탑승한 사진들을 올렸다.

이 사진 중 하나에서 윤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기차 앞 좌석에 두 발을 올린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4명이 마주보게 돼 있는 열차 한 쪽 좌석에 윤 후보와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이 나란히 앉아 있고, 김 대변인 맞은 편에는 이상일 보좌역이 앉아 있었다.

윤 후보 맞은 편 좌석은 비어 있었는데, 여기에 윤 후보가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발을 올려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논란이 되자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잇따라 "장시간 이동하던 중 다리 경련이 생겼고, 해당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준석 대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새 다리를 올렸다"면서 "전후 사정과 무관하게 잘못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