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130만명 4차 접종 시작…요양병원 입소자는 3월부터

동네의원서 당일접종 가능…사전예약 땐 28일부터 접종
요양병원·시설 입원, 종사자 50만 명은 다음 달부터
질병청 "일반 국민은 4차 접종 검토 안 해, 방역패스와 연동도 안 할 것"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중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다. 아울러 일반 성인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은 없고, 이를 방역 패스와 연계하지도 않을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4일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형성이 충분하지 않은 면역저하자 130만 명, 요양시설 입소자 등 50만 명을 포함한 총 180만 명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접종 시기는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맞은 뒤 4개월 후가 원칙이다. 다만 국외 출국, 입원·치료 및 집단 감염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3개월만 지나도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4차 접종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하게 된다.

면역저하자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등이 포함되며,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카카오톡·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잔여 백신을 예약하거나, 전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면역저하자들은 '백신 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서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오는 28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해서는 다음 달부터 4차 접종이 시작된다.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접종하게 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 및 시설 계약 의사를 통해 방문 접종을 받는다.

추진단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예방 가능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면역저하자의 면역 형성을 높이고, 요양병원·시설의 집단 발생 증가에 따른 감염을 억제시켜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반 성인에 대한 4차 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는 만큼 방역 패스와 연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은 고위험군에서의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증·사망 위험도가 높지 않은 집단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5~11세 접종에 대해서도 방역 상황 변화에 따른 위험과 이득, 학부모 의사, 접종 의향 등에 대한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 상황, 신규 변이 출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5차 접종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고령의 기저질환자, 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위주로 4차 접종이 우선 시행되면 접종 후 일주일 내에 중증화 예방 효과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인 재택치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