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가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그 제안(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을 수용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석 여당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이 일을 추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밖에 없다. 박빙으로 야권이 이긴다 해도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구를 방문한 안 후보는 대구 수성구 국민의당 대구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과 단일화 결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고 국민의힘으로부터는 사실상 '불가' 회신을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미 제안은 했고, 윤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단일화의 공을 다시 국민의힘으로 넘겼다. 특히 윤 후보 측근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후보가 직접 말해야지, 내가 거기 답할 이유는 없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제안했으니 그 답은 (윤) 후보가 해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 또 제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는 "처음부터 완주한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표가 붙기에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가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제안 명분을 설명했다.
또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합당 여부가 단일화의 변수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개의 사안이고, 3주 남은 상황에서 합당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북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안 후보는 포스코의 지주회사 서울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 "키워준 도시를 떠나면 안된다"고 포스코 측을 압박했다.
안 후보는 "아름다운 포항의 해변이 산업화를 위해서 파괴됐고, 주민들도 살던 곳을 떠나는 등 희생이 많았다. 포스코는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주회사로 바뀌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소재지가 왜 서울이 돼야 하느냐. 포항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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