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천식, 치료의 핵심은 흡입제

천식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
증상 없어도 질병 조절제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천식 치료 중 흡입제 만큼 좋은 약 없어"

김현정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기침.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김현정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천식은 기도의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고,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만성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겨울철은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천식의 주원인은?

천식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알레르기이다. 우리나라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가장 흔한 발병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이고, 계절성 항원으로는 꽃가루가 있다. 이 밖에도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담배 연기나 향수, 방향제 등 비특이적인 자극에도 천식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흡입기.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기침.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다양한 천식의 증상

천식의 증상은 복합적이고 다양하며,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자주 변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천식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휘파람 소리 같은 '쌕쌕' 소리(천명음)나 발작적인 기침,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또는 가래 등이 있다. 환자에 따라 기침만 하거나 호흡 곤란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 기관지 염증으로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숨이 차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천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기도에 변형이 생기면서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는 경우(가족력)가 있거나, 유년기 시절 아토피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등에 따르면 소아천식의 경우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약 50~60%는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한다. 소아천식은 성인과 비교할 때 발생 원인, 발병 비율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인의 천식과는 따로 구별해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부모가 천식을 갖고 있다면 침구, 장난감 등을 잘 세척하는 등 주변 환경에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진단을 위해선 여러 검사가 필요

천식의 진단은 문진과 진찰로 가능하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흉부방사선 검사를 함께한다. 이를 통해 폐병변이 없는지 확인하고, 폐기능 검사를 통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인한 후 변화 여부를 관찰하기도 하며, 기도 과민증을 확인하기 위해 특정 약물(만니톨, 메타콜린)을 사용해 기관지 유발 시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천식에 필요한 약물 치료

천식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흡입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이다. 약물 치료는 '질병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를 통해 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질병 조절제는 장기적으로 기도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제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완화제는 천식 증상을 즉시 완화시켜 주기 위해 사용하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이다. 증상이 심할 때만 사용하고 증상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김 교수는 "실제 진료에서 환자들을 만나보면 천식 환자들 중 질병 조절제 없이 증상 완화제에만 의존해서 오히려 병이 깊어진 후에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경과가 나빠지거나 환자가 고생을 하기도 한다. 경증 천식 환자라도 질병 조절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아두자"고 강조했다.

천식 흡입기 사용.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흡입기.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흡입제가 천식 치료의 핵심

천식 치료의 핵심이 되는 흡입제는 약물이 직접 폐(소기도)에 전달돼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빠르다. 경구용 약제에 비해 흡입제를 처음 사용할 때는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가 많이 있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천식 치료제 중에서 질병의 조절과 치료를 위해서는 흡입제 만큼 좋은 약이 없다. 따라서 흡입제 사용이 어려운 노인, 어린이 환자들은 반복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입을 헹궈 입안에 남아있는 약물로 인해 구강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김 교수는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당뇨, 고혈압처럼 질병 조절제를 매일 투여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자에 따라 계절적 변화, 찬 공기, 바이러스 감염 등 천식의 급성 악화를 불러오는 위험 인자를 파악하고, 천식 발작 시 응급 대처법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흡연은 천식 조절을 어렵게 하고, 기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흡연은 먼지 등 자극 물질들을 제거하는 섬모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흉부 감염이 쉬워지게 되면 결국 천식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의 다른 환경적 유발 인자(애완동물, 꽃가루 등)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 흡연자와 함께 사는 어린이들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기 쉽고, 이런 감염이 천식의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다.

도움말 김현정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천식 흡입기 사용.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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