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크론 극성에 학부모 혼란…어린이집 방역지침 제각각

검사 빈도·주기, 원장이 결정…'주 3회 검사' 유치원과 대조
지역 아동병원 "소아 확진자 100명 살펴보니 계절독감보다 경증"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 QR코드, 안심콜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명부 중단이 실행된 19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백화점 입구에 설치돼 있던 QR코드 인증시스템이 사라졌다.(윗사진) 반면 백화점 내 푸드코트에는 QR코드 인증 시스템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 QR코드, 안심콜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명부 중단이 실행된 19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백화점 입구에 설치돼 있던 QR코드 인증시스템이 사라졌다.(윗사진) 반면 백화점 내 푸드코트에는 QR코드 인증 시스템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북구에 사는 주부 A(38) 씨는 최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등원 안내를 받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원생 중에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자가검사키트에서 음성 확인만 받으면 등원해도 된다는 안내를 받아서다.

인근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자 1주일 간 휴원을 했고, 또 다른 어린이집은 주 3회 검사 후 등원하라고 안내하고 있어 더욱 혼란스러웠다.

A씨는 "어린이집마다 정해진 지침이 없고 등원 조건도 제각각이어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미크론발 코로나19 대유행에 10세 이하 확진자도 폭증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일관성 없는 방역 지침에 혼란을 겪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접촉자로 분류되면 1주일에 3차례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어린이집은 방역당국의 지침 없이 원장 재량에 따라 검사 빈도나 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천707명 가운데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7.7%나 됐다.

문제는 백신 접종 연령이 아니거나 미접종자인 소아·청소년 접촉자에 대한 방역 지침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되는 대상은 ▷확진자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학반 또는 사무실 내 접촉자 ▷확진자와 칸막이가 없는 동일 테이블에서 식사 이상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15분 이상 대화 이상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접촉자 분류 직후 진단검사를 받고 등원또는 등교를 한다. 이후 일주일 간 이틀씩 3차례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한다.

반면 보건복지부 관할인 어린이집은 원장 재량에 따라 검사 빈도나 주기가 달라진다.

대구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이 확진자의 접촉자라고 판단한 뒤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도록 지침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와 보건‧교육당국에서는 어린 연령층으로 갈수록 증상이 경미한 편이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의 10대 이하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간 사례는 아직 없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집단감염 당시 확진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단 모니터링한 결과,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발열‧인후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북구의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최근 진단검사(신속항원검사 및 PCR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난 소아 환자 100명의 증세를 살핀 결과에서도 증상이 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 병원 관계자는 "오미크론변이가 사망률이나 중증률이 계절독감보다는 더 위험하다고 판단되지만 소아 확진자만 보면 독감 중에서도 아주 가벼운 수준보다도 경증이었다"면서 "독감 환자는 5일 정도 열이 나는데 오미크론은 2, 3일 내에 열이 사라져 처방도 독감보다 약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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