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대선판은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모두 귀를 씻고 싶은 저질스러운 언사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이경 대변인이 가수 안치환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아내 김건희 씨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가사가 담긴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한 것과 관련,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감사해야 할 일 아니냐"고 한 것은 특히 그렇다.
이 대변인은 15일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성형한 것 예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그렇게 말했다. 민주당도 그 말이 거북했는지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글을 써 주길 엄중하게 당부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인사 조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마이클 잭슨이 백인이 되려고 피부를 표백하고 성형 수술을 했다는 루머와 김 씨가 신분 상승을 위해 개명과 성형 수술을 거듭했다는 루머를 연관시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은 백인이 되려고 얼굴색과 외모(外貌)를 바꾸지 않았다.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을 앓아서 피부가 탈색된 데다 치료 크림까지 발라서 더 하얗게 보였을 뿐이다. 코가 백인 코처럼 변한 것도 1979년 복잡한 안무 도중 코를 다쳐 몇 차례 성형 수술을 한 때문이다. 이런 사실에 비춰 김건희 씨와 마이클 잭슨을 한데 묶어 '성형 중독자'인 것처럼 비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마이클 잭슨의 '피부색'과 '성형'의 진실은 찾아보면 금방 나온다. 이를 몰랐다면 '상식의 수준'에서 문제가 있고, 알고도 '비하'하려 했다면 인성(人性)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공격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그리고 표현은 절제돼야 한다. 이경 대변인은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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