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업 위기' 대구 지산동 동아스포츠센터…"구립전환 운영을"

헬스장 및 수영장 지난해 닫자 주민 불편, 상가 영업난
임대 후 리모델링 해도 수십억원 들어…"비현실적"

영업을 종료한 동아스포츠센터 전경. 심헌재 인턴기자
영업을 종료한 동아스포츠센터 전경. 심헌재 인턴기자

코로나19 경영난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처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동아스포츠센터를 '구립 스포츠센터'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수성구의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성구청은 "공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고, 별도의 구립 수영장 시설이 내년 준공될 예정"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동아스포츠센터는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으로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1993년 지하4층 지상8층 규모로 지어진 이 시설에는 수영장, 헬스장, 볼링장, 골프연습장, 킥복싱장 등 체육시설을 비롯해 마트, 식당, 의료시설, 학원 등이 입주해 있다.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문을 열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크다. 지산·범물 지역을 비롯해 파동, 두산동, 상동, 황금동 주민들까지 수성구의회 등에 수영장 등 운영을 재개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건물 내 다른 상가들이 겪는 경영난도 문제다. 동아스포츠센터 내 볼링장 업주는 "핵심시설인 수영장과 헬스장이 폐관한 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고민이 크다"고 했고, 같은 건물 킥복싱장 관계자도 "스포츠센터와 회원제를 연계해 샤워시설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나가는 회원이 많아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가운데 '구립운영' 전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낸 곳은 수성구의회다. 김태우 수성구의원은 지난 8일 제247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동아스포츠센터를 매입해 구립시설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김 구의원은 "같은 건물에 입점한 20여개 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했고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영애 수성구의원도 "현재 수성구 내 구립 수영장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교육청이 조성한 공공 수영장이 있지만, 거리상 지산동 주변의 주민들이 쉽게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구립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성구청은 동아스포츠센터의 구립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건물을 매입하자니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할 방법이 없고, 건물 전체의 공간활용 방안도 마땅치 않다"며 "임대 운영 역시 최소 수십억원이 노후시설 리모델링 비용이 개인 시설에 투자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구립 수영장의 존재도 가능성을 더 낮추는 요인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수성대학교 내 '만촌동 행복드림센터' 수영장이 구립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1개 구청에서 2곳 이상의 구립 수영장을 운영하는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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