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언어 교육과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지역에 정착해 사는 이주민들을 이중언어강사로 양성해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조언했다.
이은주 다문화행정복지센터 대구지부장은 "한국에서 공부한 이주 여성들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잘 교육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주민 나라 분포 자료를 토대로 수요가 많은 나라의 이중언어강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남미경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정착한 이중언어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이중언어강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재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앞으로 다문화가정의 국적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모든 수요를 맞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정착한 이중언어 사용자들을 재교육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대학 단위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관련 학과를 만드는 등 한국어 교육을 지원할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정 내 이중언어교육도 중요하다. 남 교수는 "두 언어를 동시에 학습하는 것은 한 언어만 학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정 내 이중언어 사용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결혼 이주 여성의 나라를 존중하는 포용적 문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교육청 차원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경기도의 다문화학생을 눈여겨 볼 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부터는 안산과 가평, 김포, 시흥, 안성, 평택 등에 다문화 국제혁신학교 1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학생에게 이중언어와 문화·역사를 가르친다.
아울러 43개 학교에 54개 다문화 특별학급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일반 학급에서 부족한 부분을 학생별 수준에 맞게 보충·보완한다. 이곳에 정규 교사를 배치해 언어와 생활, 교육과정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별도로 한국어 학급울 개설해 정규 수업을 받을 언어 수준이 안 되는 다문화 학생을 교육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찾아가는 한국어교육과 기초학력 지원 전담교사 배치, 이중언어교실, 이중언어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다문화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문화교육지원단과 다문화연구회 등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역의 다문화교육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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