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절벽 현실로…젊은이들이 결혼 않고, 아이도 안 낳는다

작년 대구 합계출산율 0.78명…혼인은 1년 사이 1천여건 감소
사망자수는 매년 증가…자연 감소 2년째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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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갈수록 출생아 수는 바닥을 찍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고, 아이는 낳지 않거나 늦게, 그리고 적게 낳는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반면, 사망자 수는 늘어나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자연감소가 발생하면서 '인구 절벽' 문제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의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대구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700명으로 전년보다 500명(4.8%) 줄었다. 2012년에 2만1천472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걸 감안하면 10년도 되지 않아 절반이나 감소하면서 1만 명대조차 위태한 것이다.

가임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대구에선 0.78명이었다. 전년(0.81명) 대비 2.9%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0.63명)·부산(0.73명)에 이어 인천(0.78명)과 함께 세 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1을 넘는 지역은 세종(1.28명)과 전남(1.02명)이 유일했다. 대구는 2018년(0.987명)에 사상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1을 넘지 못했고 이후 2년 만인 2020년(0.807명)에 0.8명대로 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관련 자료가 있는 30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을 넘지 못하는 나라는 대한민국(0.81명)이 유일하다.

반면 사망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선 1만4천600명이 숨졌는데, 전년보다 100명 더 늘었다. 17개 시도 전부 작년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더 많았다. 한 해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수가 양수면 그만큼 자연감소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작년 대구의 자연감소는 3천900명이다. 2020년에 3천267명으로 처음으로 자연감소가 일어났는데, 이보다 증가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작년 대구의 혼인 건수는 8천340건으로 1년 전보다 1천53건 줄었다. 혼인 건수가 감소할수록 출생아 수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1만2천216건(2016년)→1만967건(2018년) 등 줄곧 감소해오다 2019년(9천880건)엔 1만 건도 깨졌다. 평균 초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경우 대구에선 2015년(30.16)에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 30대로 진입한 뒤 점차 증가해 2020년엔 30.67세였다.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 출산연령도 올라가고, 이는 다시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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