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상공인 2차 방역지원금 지급 시작, 반응 엇갈려

“300만원, 운영에 별 도움 안 돼”, “왜 지급 대상 아니냐” 불만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2차 방역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상인이 소상공인 2차 방역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차 방역지원금 지원 대상은 332만명으로 1인당 300만원씩 지급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2차 방역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상인이 소상공인 2차 방역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차 방역지원금 지원 대상은 332만명으로 1인당 300만원씩 지급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한 2차 방역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그러나 계속되는 일회성 소규모 지원금을 두고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차 방역지원금 지원 대상은 1차 320만 명에 12만 명이 추가된 332만 명이다. 1인당 300만원씩 지급된다.

새로 추가된 12만 명은 간이과세자 10만 명과 연매출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식당·학원·예식장 관련 소상공인 2만 명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이전에 개업하고 올해 1월 17일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소상공인, 소기업,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사업체 중 방역조치로 매출이 감소한 경우가 해당한다.

23일과 24일에는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홀짝제를 운영한다. 24일은 짝수인 152만 명이 신청 대상이다.

상인들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대구 수성구 노변동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이석희(31) 씨는 "지원금 자체에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1차 100만원, 2차 300만원 모두 받는데 운영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63) 씨는 "하루 매출이 4만원 내외라 재료비가 밀려 있는데 방역지원금이 들어오면 엄청 고마울 것 같다"며 "지원금이 나오면 밀린 재료비부터 갚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는 물가가 오르고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300만원의 지원금은 가게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대구 약령시장 근처에서 삼계탕집을 운영 중인 B(50) 씨는 "식당 원재료값이 최대 30% 이상 올랐다"며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30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동성로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C(35) 씨 역시 "안 받는 것보다는 낫지만, 한 달 임대료를 내면 끝이다"며 "하루에 옷 하나도 못 팔 때도 있는데 지원금 300만원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급 기준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수성구에서 의류업을 하는 D씨는 "우리 가게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올랐는데 이번에는 대상자로 선정됐다. 1차 때는 오히려 대상이 안 됐다. 남편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코로나로 타격이 컸음에도 1차, 2차 전부 대상이 안 됐기에 기준을 잘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기부는 신청 자격이 되는 소상공인에게 당일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데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방역지원금은 오후 6시까지 신청할 경우 당일에 요청한 계좌로 지원금이 입금된다. 중기부는 1인이 경영하는 다수사업체와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체 등에 대해서는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신청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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