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분뇨를 에너지로 변환하려는 경상북도의 노력이 전국 최초의 실증 농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실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표준 모델이 구축되면 악취, 수질오염 등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축분이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한 '효자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20년 8월 한국전력공사와 '축분 고체연료 기반 농업에너지 생산모델 실증 및 정책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에는 한전·규원테크·켑코에너지솔루션과 축분연료 이용 농업 열병합 실증을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그간 축분은 주로 퇴비로 만들어 농업용 비료로 이용됐으나 특정 시기 집중된 살포에 따른 악취 민원 야기, 토양의 양분 과잉, 수질 오염 등 환경 문제를 일으켜왔다. 그 해법으로 경북도가 선택한 길이 축분 연료의 에너지화 정책인데, 올해 첫 실증 농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청송 부남면 소재 유리온실 시설농장에 사업비 5억원을 들여 2㎿급 축분연료 열전환 설비를 설치,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설비는 지난해 5월 맺은 협약의 결과로, 지역 축산농가에서 배출된 축분을 고체화(펠릿화)한 뒤 농업용 난방 연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축분 연료의 열전환 시스템을 농업 현장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로 기존 난방연료 대비 6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실증농장은 대추토마토의 일종인 '스위텔 토마토'를 재배하는 곳으로 2ha 규모의 연동식 대형 온실을 갖추고 있다. 농업 에너지 실증 연구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도 등은 2024년 4월까지 시스템 운영, 성능 검증, 데이터 분석, 표준 보급모델 수립, 최적 제어모델 개발을 위한 시험 연구를 한다.
이와 함께 올해 7월에는 봉화 양계농장(산란계 15만수 규모)에 자체 발생하는 계분을 활용한 열전환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농장에서 배출되는 축분을 직접 고체 연료로 가공해 농장 냉·난방 연료로 이용하는 '에너지 자립형 농장 실증시험'을 진행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도는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농업 분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축분고체연료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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