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우리는 일차단결해 피 끓는 학도로서 최후의 일각까지, 최후의 일인까지 부여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련다."
제62회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렸다. 흰색 상·하의를 입은 수창청춘맨숀의 청년예술가들이 춤, 노래, 그림으로 2.28민주운동 정신을 표현한 기념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을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2·28 민주운동 참여자, 유족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고자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에 내린 일요 등교 지시에 학생들이 항거하며 일으킨 저항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국으로 확산돼 3․8민주의거, 3‧15 의거,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2018년부터 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격상시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그들이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를 주제로 했다. 김선우 시인의 시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서 인용한 구절로 2·28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를 꽃피우자는 의지가 담겼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학생들은 부정한 권력의 총칼에 피를 흘리면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대구시민들은 거리로 나서 학생들을 보호하고 응원했다"며 "대구의 학생들은 독재의 어둠을 밀어내고 민주주의의 꽃줄기를 밀어올린 주역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밀어올린 꽃줄기가 있어 오늘 이렇게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다. 지금의 위기도 뜨거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는 모두가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국민 여러분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대구 학생들이 외친 2·28민주운동의 함성이 자유, 정의, 민주를 향한 시대의 울림으로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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