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서 번진 산불, 고령지역 피해 2배 이상 더 키웠다

산불영향구역 675ha 중 고령이 490ha 차지…바람이 경북 쪽으로 분 탓
산림당국, 잔불 정리 지속…피해 면적 정밀 조사도

경남 합천·경북 고령 산불 상황도(1일 오후 6시 기준). 흰색 점선(도 경계)을 기준으로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된 산불영향구역 내 경북지역 면적이 2.6배 넓다. 산림청 제공
경남 합천·경북 고령 산불 상황도(1일 오후 6시 기준). 흰색 점선(도 경계)을 기준으로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된 산불영향구역 내 경북지역 면적이 2.6배 넓다. 산림청 제공

합천에서 발화해 고령으로 번진 산불로 경남보다 경북지역 피해 면적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기간 강한 바람이 경남에서 경북 경계로 불어 닥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림당국은 인력 수백 명을 동원해 잔불 정리에 나서는 한편 피해 정밀조사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2일 경북도 등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26분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산48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경북 고령 쌍림면으로 번져 27시간 넘는 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약 675㏊의 산림이 산불의 영향으로 피해를 봤다. 특히 산불영향구역 중 합천지역은 185㏊, 고령지역은 490㏊를 차지해 고령의 면적이 합천보다 2.6배가량 넓었다. 이번 고령 산불 피해 면적은 지난달 발생한 영덕 산불의 영향구역 400㏊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3~5월 본격적인 산불조심 기간에 들어서기도 전에 경북에서 400㏊가 넘는 피해 면적의 대형 산불이 2건이나 났다는 얘기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영덕 산불의 정밀조사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인 보름 만에 잇따른 대형 산불 발생이기도 하다.

다만 피해 면적과 관련, 경북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산불이 영향을 미친 구역을 넓게 잡아 잠정 추정한 수치여서 향후 정밀조사 결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도청, 군청 공무원은 물론 군 인력 등 수백 명을 동원해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혹시 모를 뒷불 가능성에도 대비 중이다.

2일 0시 기준 경북에서는 올해 들어 총 46건의 산불이 발생해 경기와 동률을 이루며 최다 산불 발생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전국에서 22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고령 산불은 최초 발화지가 합천지역인 만큼 경남 산불발생 건수로 잡힐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1, 2월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가물었고 당분간 비 예보도 없는 만큼 잦은 산불 발생 우려가 큰 여건"이라면서 "도청 사무관을 동원한 산불계도 지역책임제 등 예방 활동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불법 쓰레기 소각 등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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