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 만에 활기 도는 대학가…대면 수업 확대 소식에 들썩

대구권 대학 ‘대면 수업이 원칙’에 모처럼 상권 활기 기대감
지나친 낙관론으로 손해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코로나19 대유행이 '풍토병' 초기 단계로 들어선 가운데 2일 대구권 대학들이 대면수업 체제로 개강을 함에 따라 교정에 활기가 넘쳤다. 이날 경북대 캠퍼스 학생 식당 앞에 점심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권 대학가가 코로나19 발생 2년 만에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지역 대학들이 오미크론발 대유행에도 새학기 대면 수업을 확대한 영향이다. 유동 학생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변 상권이 점차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일 대구권 대학들에 따르면 이번 새학기는 대면 수업이 원칙이다. 앞서 교육부는 대면 수업 지침을 담은 '1학기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60명 이하(1학년은 70명 이하) 대면 수업을 도입하고, 영남대는 80명이 넘는 수업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수업 대부분이 80명을 넘지 않는다. 지난해보다 대면 수업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계명대와 대구대는 수강인원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한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학 상권에선 쾌재를 부르고 있다. 대면 수업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만큼 대학가도 매출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방역패스'까지 중단되면서 미접종자 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20분쯤 대구 경북대 북문 모습. 임재환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7시 20분쯤 대구 경북대 북문 모습. 임재환 기자

경북대 북문의 한 카페 사장 이정훈(34) 씨는 "코로나19로 대학로에 학생 자체가 다니지 않아 암울했는데 '이제야 보상받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개강 며칠 전부터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아르바이트생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에서 복사집을 운영하는 김모(68) 씨도 "지난 2년 동안에는 인쇄나 복사하러 오는 손님들은 교수가 대부분이었다"며 "주 수입원이었던 학생이 줄어 격일로 근무해왔지만, 이번에는 개강과 동시에 상시 근무하기로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개강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방역 상황에 따라 각 학교의 수업 지침이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나, 감염자 가운데 학생들이 많을 경우 비대면으로 언제든지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명대 남문 앞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박준건(40) 씨는 "대면 수업이 이뤄진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학교 지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잠시 사람이 늘 것으로 생각해서 직원을 뽑았다가 학교가 손바닥 뒤집듯이 비대면으로 바꾸면 오히려 손해만 커질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대면 수업이 정착될 때까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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