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조치 이후 소재부품장비 3종 세트(소부장법 개정·예산특별회계 신설·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를 추진해온 지 2년 반이 지났다"며 "일본 측의 철회가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글로벌 공급망(GVC)이 훼손되면서 결과적으로 (3종 세트가) 백신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실물·금융 파급영향이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 파고(波高)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정도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네온·크립톤 등 품목은 사전에 재고를 늘려 단기 수요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고 추가물량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부터 최근 요소수사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충격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조기 극복해 낼 것을 확신한다"면서 "특히 소부장 영역에서 생산·수입·수출·협력에 멈춤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회의에서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시행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 중심에서 바이오·에너지 등 신산업으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선정된 핵심전략기술에 대해서는 올해 2조3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한다.
수요·공급기업 간 소부장 개발 협력을 지원하는 '소부장 협력사업' 대상도 확대한다.
종전에는 100대 핵심 소부장 품목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공급망 핵심 품목과 디지털 전환 품목도 포함해 지원하기로 했다.
소부장 투자를 위한 정책 펀드도 올해 하반기 1조7천억원 규모로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또 소부장 으뜸기업·소부장 강소기업·소부장 스타트업을 올해 20곳씩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전량을 수입 중인 차세대 OELD 소재·미래형 모빌리티 외판 소재·자율주행 로봇 광학부품 등 5건의 소부장 개발 협력사업을 승인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약 1조5천억원 규모 민간 투자와 1천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소부장 품목들에 대해 국산화와 수입 대체가 이뤄질 경우 국내 공급망도 한층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