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저녁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사전투표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 측의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이날 오후 9시 45분 경기도 과천시 소재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후 8시 1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입장문을 올려 "코로나 확진자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가 어떻게 이렇게 엉망일 수 있는가.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고 있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그토록 철저한 선거준비를 요청했지만 이토록 허술하고 준비되지 못한 선관위를 이젠 더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당은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 그리고, 3월 9일 본투표 전이라도 오늘 드러난 부실 관리실태를 빨리 점검해 본투표에선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국 곳곳 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사전투표 본 일정 종료 후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코로나19 확진 및 격리된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받았다.
그러나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됐다는 등의 제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쏟아졌다. 1시간 30분에 불과한 투표 시간에 대비,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소요됐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이에 일부 유권자들로부터는 자칫 부정 선거가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평소 농담처럼 언급하던 부정 선거라는 단어를 두고 실제로 사전투표가 부실하게 관리된 상황이 언론 보도로 잇따라 전해지면서 진지하게 언급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되고 있다.
아울러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를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전달받아 투표함에 넣는 방식을 두고는 비밀선거를 위한 직접투표의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확진·격리자 대상 사전투표 기획을 하며 처음부터 선거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방식을 채택한 점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선관위는 아직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후 7시 30분에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일정이 종료돼야 했지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도 예상보다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틀 간 사전투표 일정의 최종 투표율 역시 이날 오후 9시가 돼서도 발표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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