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대구 가창 산불(매일신문 2월 28일‧3월 1일‧6일 보도)이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헬기 추가 지원도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달성군 가창 산불을 잡기 위해 헬기 5대와 소방차량 22대, 소방진화대원‧공무원‧군부대 인력 등 604명이 투입됐다.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가창면 주암산의 8부 능선과 이곳에서 약 1.5km 떨어진 오리 운흥사 부근 2곳이다. 현재 최초 발화된 주암산의 주불은 잡혔다.
문제는 지난 5일 저녁에 발생한 운흥사 부근의 큰불이다. 진화율이 40%에 그치는 데다 산세도 험해 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바윗돌과 낙엽이 많아 화재를 진압하기 매우 힘든 사례"라며 "진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잔불 진화는 지상 인력이 맡지만, 주불 확산 방지를 위해선 헬기가 효과적이다. 현재까지 지역에 동원된 헬기 5대 가운데 담수 용량이 최대 3천ℓ에 이르는 소방헬기는 2대뿐이고 나머지는 450ℓ 내외 수준이다.
하지만 산불 경보 '심각 단계'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 헬기가 집중 투입되면서 추가 지원이 여의치 않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했고, 크게 발생한 위쪽 지역으로 헬기가 대부분 동원됐다. 현재로선 대구에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방 관계자는 "열흘 동안 매일 500~600명의 인력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며 "민가에 피해가 없도록 차량을 주요 지점마다 1대씩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달성경찰서는 주암산과 운흥사 인근 등 가창 산불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방화부터 자연발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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