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묘목 생산지인 경산묘목시장이 겨울 추위와 오랜 가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묘목 거래가 늦어지고, 주요 고객인 중도매상들의 주문도 줄어들고 있다. 반면 단감, 포도 등 일부 묘목은 작황이 좋지 않아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북 경산시 경산묘목유통센터와 묘목농원 등에 따르면 올해 묘목시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거래가 되면서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어졌다. 또 경산묘목시장의 90% 이상 고객이 전국 각지의 묘목 중도매상과 5일장을 보는 묘목상인들인데, 이들의 주문도 예년보다 20% 정도 줄었다.
정희진 경산묘목조합 조합장(한국종합종묘 대표)은 "지난해와 올해 겨울철 강추위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가뭄의 영향으로 묘목을 캐내는 굴취작업이 늦어지면서 묘목시장의 거래가 조금 늦어 졌다"고 말했다.

반면 사과와 단감, 포도 등 일부 묘목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산묘목조합이 파악한 묘목가격(1주, 소매가 기준) 동향을 살펴보면 사과 품종 중 시나노골드와 감흥, 아리수 자근묘(왜성대목에 실생묘를 접붙여 영양번식법으로 발근시킨 다음 분리하여 키운 묘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1만3천~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묘목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은 단감 묘목의 경우 지난해 8천원 하던 것이 올해는 62.5%가 오른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과 이중묘(씨앗을 뿌려 키운 대목에 왜성대목을 접목한 묘목)는 지난해보다 2천~4천원 오른 1만~1만2천원에, 배는 5천원에서 6천원으로, 대봉감은 7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재원 성광농원 대표는 "묘목농가는 봄철 묘목을 판매하기 위해 1~2년 전부터 좋은 품종의 가지를 접붙이는 작업을 한다. 전년도 작황이 이듬해 묘목값을 결정하는데 지난해 접목시기 추위와 여름 잦은 장마 등의 영향으로 묘목 작황이 좋지 않았고, 고령화로 인한 묘목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도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배포도 샤인머스켓은 오히려 1천~500원 내린 2천~3천원, 복숭아는 5천~6천원, 자두 5천원, 대추 복조 7천원, 왕대추 6천~7천원, 호두 실생묘 5천원, 호두 접목묘 1만5천~2만원, 밤 5천원, 앵두 3천~5천원, 체리 5천원 등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산묘목은 680여 호의 농가에서 600ha의 묘목을 재배해 전국 묘목생산량의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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