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확진자가 방역 당국이 예상한 정점 수준에 다다르면서 사망자와 고위험군 환자의 증가, 중증병상 포화 등 방역·치료체계 곳곳에 경고등이 켜졌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4만2천446명(누적 521만2천1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로 전날 20만2천720명보다 13만9천726명이나 급증했다. 이날 대구도 역대 최다인 1만2천89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역시 전날 7천586명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수치다.
애초 방역 당국은 전국의 오미크론 정점이 이달 중순쯤 25만~35만 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대구의 정점은 전국의 4% 정도로 1만~1만4천 명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예상을 바탕으로 대구시는 하루 확진자 1만2천 명에 대비해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에 방역·치료체계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했다. 대구의 2월 첫 주(1~7일) 하루 평균 사망자는 1.6명에 불과했다. 이후 둘째 주(8~14일) 3.0명, 셋째 주(15~21일) 3.1명으로 유지하다가 넷째 주(22~28일) 5.0명으로 증가했다. 이달 1~7일에는 10.7명으로 일주일 사이 2배가 늘었다. 지난 8, 9일에는 각각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재택치료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기준 대구의 재택확진자는 5만1천98명이었다. 지난 2월 10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눈 재택치료 개편 때 1만66명에서 5배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인 집중관리 대상은 9천709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대구시의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1만2천 명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도 81.8%까지 높아졌다.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병상 기준인 80%를 넘어선 것이다. 대구시는 "중증병상 가동률이 80%가 넘으면 현재 의료인력으로 대응하기 힘들게 된다"며 "하루 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중증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병원들과 협의를 진행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하루 25만~3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정점 기간이 1, 2주 정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의 20%가 감염된 이후 확진자가 감소한 외국 사례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이 될 때까지 확산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9일부터 2주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며 "3월 9, 11, 15, 16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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