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이상이 적성 및 진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코로나19로 문화·여가 체험 활동에 제약을 받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구시와 대구시청소년지원재단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생활상과 어려움을 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 매일신문의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기획기사(매일신문 2021년 5월 4일 1·6면) 보도 이후 3개월간 9세~24세 학교 밖 청소년 295명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대구 학교 밖 청소년 295명 대상 설문조사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시내 학교 밖 청소년은 대부분 고등학생 때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학교를 그만둔 시기로 고등학교를 꼽은 응답자가 77.4%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가 19.8%, 초등학교가 1.8% 순이었다.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응답자의 45.8%는 1학년 재학 시절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는 응답자의 29.2%가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학업 중단을 택했다고 답했다. 26.08%는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를 그만뒀다. 또 17.5%는 '원하는 것을 배우고자', 16.2%는 '학교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학업을 중단했다.
학교를 벗어났지만 정작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의 50.8%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9.2%가 '후회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그만둔 후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21.20%의 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78.8%가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 ▷무기력 ▷친구들과의 관계 단절 등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소외를 호소하는 청소년도 많았다. ▷일, 아르바이트 구하기 ▷혼자라는 불안 ▷부모와의 갈등 ▷선입견, 편견, 무시 ▷이해, 믿음, 경청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더욱 어렵다…대구시 '전용공간' 조성
학교 밖 청소년들은 코로나19로 생활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 밖 청소년 중 43.7%가 코로나19로 문화 여가 체험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23.4%가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로 자신의 생활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자가 35.6%에 달했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학업과 진학, 진로와 직업 관련 지원을 꼽았다. 학업·진학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34.9%로 가장 높았고 진로·직업 관련이 28.8%, 경제적 지원이 11.5%, 심리 건강 관련이 8.1% 순이었다.
학업·진학 관련 지원 정책으로는 청소년 27.8%가 '멘토 연계 및 검정고시 준비 전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진로·직업 지원에선 28.1%가 '직업체험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검정고시 준비, 진학 정보 제공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사회공헌대학과 협력해 '학교 밖 청소년 스터디카페 전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 진로 박람회 등을 통해 다양한 직업체험, 진로·진학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교 밖 청소년 지원정책 방안을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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