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직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돌파구 '후분양'

대구 후분양 단지, 수성구에 집중
분양성 좋은 곳 위주로 사업 전개
삼정이 시지에서 667가구 분양

대구 수성구의
대구 수성구의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공사 현장. 삼정기업 제공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에 좀처럼 온기가 돌고 있지 않은 가운데 후분양제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최근 대구 신규 분양 시장엔 찬 바람이 분다. 작년 하반기 신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좋지 않자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분양 시기를 미루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면 후분양을 내세워 이런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곳도 있다.

후분양은 공사가 80% 이상 진행됐을 때 소비자가 건물의 위치나 배치 구조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도 후분양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진 못했다. 장점이 큰 만큼 걸림돌도 적지 않아서다.

이 방식은 금융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상당한 자금력과 유동서을 확보한 건설기업만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그런 만큼 시행사와 시공사의 신뢰성, 시공 능력 등이 받춰줘야 가능하다고들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후분양은 상당한 이점이 있다. 자금 부족으로 인한 공사 지연, 시공사 부도 등 위험이 거의 없고 계약 후 빠르게 입주할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해 단지 배치와 주변 여건 등을 확인하기도 좋다. 다만 선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고 짧은 기간에 분양 금액을 모두 납부해야 하는 건 부담이 된다.

대구에서 후분양이 본격화한 건 2020년부터 대한주택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 탓에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한 아파트 단지들이 돌파구를 찾으려 하면서부터다. 이들은 분양 보증이 필요 없는 후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선시공에 들어가 올해 봄부터 신규 분양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지역 분양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진행되는 아파트는 14개 단지, 5천124가구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공정률 80%를 넘기고 올해 분양할 단지는 3곳(1천481가구)로 추정된다. 다만 HUG의 분양가 보증 환경이 변화, 사업주체가 원하는 분양가를 보증받을 수 있다면 선분양 방식을 채택해 분양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대구 후분양 방식 단지들은 대부분 수성구에 쏠려 있다. 14개 단지 중 10개가 수성구에 있고, 올해 분양하는 3개 단지도 모두 수성구에 자리잡고 있다. 후분양 경우 금융 부담이 크고 분양 기간이 짧아 분양성이 좋은 곳에서만 시행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다음 달 수성구 시지 지역에 삼정기업이 후분양에 나선다. 이 지역은 그동안 10년 이상 신규 아파트 입주가 없어 실수요자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연호지구 법조타운과 대구대공원지역이 개발되고 수성알파시티가 완성되면 주거 여건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삼정기업의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는 수성구 욱수동 일원에 지하 3층~최고 지상 32층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 76㎡ 104가구, 전용 84㎡ 392가구, 전용 106㎡ 171가구 등 모두 667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과 사월초교가 가깝고, 중산지공원과 욱수천이 바로 옆에 있어 쾌적한 공원 환경을 갖췄다. 바로 앞엔 성암산이 있다. 또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됐고 동간 거리가 넓어 일조권과 조망권이 확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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