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마술 같아"…우크라 대피소서 '렛잇고' 부른 소녀, 자선콘서트서 국가 불러

우크라 탈출해 할머니, 오빠와 폴란드서 지내… 부모는 여전히 키이우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피소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는 아멜리아 안소비치(7)의 모습(왼쪽)/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피소의 '렛잇고'를 불렀던 소녀 아멜리아 안소비치가 20일(현지시각) 폴란드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우크라이나 애국가를 무반주로 부르는 모습(오른쪽). 트위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대피소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를 불러 화제가 된 아멜리아 안소비치(우크라이나·7)가 난민 기금 마련을 위한 폴란드의 한 자선 콘서트장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러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안소비치는 폴란드 우츠의 아틀라스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에서 전날 공연을 펼쳤다.

안소비치는 이 공연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통 의상인 자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

곧 이어 '렛잇고(Let It Go)' 무대도 이어졌다. 안소비치는 수천명의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보는 이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안소비치의 모습은 경기장에 모인 수천 명의 관중뿐만 아니라 TV로도 생중계됐다. 관객들은 안소비치가 노래하는 동안 손에 조명을 들어 공연장을 밝게 빛냈다.

공연 주최 측인 tvn미디어는 이날 티켓 판매로 얻은 이익 38만 달러(약 4억6천375만원)와 시청자 기부금 80만 달러(약 9억7천632만원)를 전액 현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앞서 안소비치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폭탄 대피소에서 '렛잇고'를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대피소에 있던 한 남성이 안소비치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영상은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겨울왕국에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겸 배우 이디나 멘젤은 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 정말, 정말로"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앤더슨 로페즈도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한 뒤 "이 노래는 가족을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마음의 빛을 퍼트려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을 치유하는 마술과 같다"고 적었다.

현재 안소비치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의 임시 거처에서 할머니, 오빠와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은 여전히 키이우에 남아 군인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