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나 사회운동가가 아니라 그저 독도를 공부하는 학생이고 싶습니다."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이 이달 말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한다. 신 총장은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 시마네현이 2005년 3월 '다케시마(죽도·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날'을 반포하자 경상북도는 독도수호본부를 구성하고 4년 뒤 사업비 전액을 출연해 '재단법인 안용복재단'을 설립했다. 안용복재단은 이후 2014년 독도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독도 수호를 위한 각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2002년쯤 교류를 위해 방문했던 그 때, 다케시마 관련 행사 포스터를 발견했던 광경이 잊히질 않네요. 당시에도 일본은 차근히 역사왜곡을 시행하고 있었죠"
신 총장과 독도의 인연은 갑작스러웠다. 경북도청에서 근무하던 신 총장이 지난 2013년 서기관으로 진급하며 처음 발령받은 직책이 바로 독도쟁책과장이다.
신 총장은 국방대학교를 다니며 독도와 관련된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때문에 독도정책관을 거쳐 지난 2019년 독도재단 사무총장까지 계속된 독도 전문가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취임 당시 독도재단은 오히려 국민들이 걱정할 정도로 힘든 단체였죠. 경영등급 최하위에 재단의 이미지도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국가의 영토를 지키는 조직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혁신을 위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도관련 기관은 모두 1만6천693개. 각자 나름의 가치를 내걸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인정할만한 성과를 남긴 단체는 고작 300여개다.
이 가운데 독도재단은 신 총장 취임 이후 독도교육교재 발행과 글로벌 홍보 네트워크, 고지도 등 역사증거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업적을 남기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났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오사카·도쿄)'과 미국 1천여개와 함께하는 독도 알리기 프로그램, 한일 학술 교류 등은 신 총장과 독도재단이 함께 세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신 총장의 남은 목표는 독도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의 건전한 문화 교류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다보니 '일본이 미워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독도에 관한 자료는 80%가 모두 일본에 있어요. 그런 자료를 발굴해 내는 것은 오히려 일본 내 양심있는 학자들의 도움입니다. 서로 역사에 맨 낯으로 마주섰을 때야말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양국이 계속 실천해 가리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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