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 겨루기를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드디어 만난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형식으로 첫 회동을 한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같은 시간에 각각 브리핑하고 회동 소식을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청와대가 먼저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고, 이에 윤 당선인이 "국민의 걱정 덜어드리는 게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취지의 답변을 청와대에 전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이날 회동은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등도 대화의 주제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회동 후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이 의미 있으려면 유의미한 결실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늘 일관된 기조였다"며 "그런 점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자연스럽게 두 분이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이야기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 일정은 25일 실무 협의를 재개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조율로 이뤄졌고, 26일 저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전격 성사되긴 했지만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늦은 만남이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의 9일 만의 회동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첫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약속 4시간 전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회동 무산은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권 행사 문제와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사위원 문제는 감사원이 지난 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새 감사위원 제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일단 해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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